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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턴[시집리뷰]2

민음사 시집추천 : 문보영 - 책기둥 / 시작을 아는 사람과 끝을 아는 사람 1.만남의 시작을 아는 썸머와 만남의 끝을 아는 톰의 이야기 영화 500일의 썸머는 영화 시작부터 이 이야기는 사랑이야기가 아닌 남자와 여자가 만나는 이야기라고 선언하며 영화가 시작된다. 영화가 막 시작한 때 혹은 영화 1회차 때는 이 ‘만나는’ 이라는 단어 한마디가 주는 영향력을 느끼기에는 힘들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 난 이후에는 왜 단언을 하고 시작했는지를 어느정도 느낄 수 있다. 영화는 이 썸머라는 사람과 톰이라는 사람이 사랑을 해서 이랬네 저랬네 보다 두 사람이 만나면서 쌓이는 에피소드가 바로 우리의 이야기라고 말하는 것만 같다. 사랑을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저 두사람이 만나서 이루어지는 이야기라고 그것 뿐이라고 말하며 영화는 시작한다. 문보영 시인은 시인의 말부터 콘페니우르겐이야기를 하며 아이.. 2021. 7. 22.
민음사 사랑과 교육 철과 오크 시집추천 : 송승언 - 세계는 보존되어야 한다. 풀리지 않는 미제 사건 이곳에서 사건이 발생했었다. 피해자도 가해자도 없다. 심증도 물증도 없다. 단서는 타고남은 잿더미와 두 권의 책. 잿더미에 불을 켜본다. 책 속의 단서를 찾아가보자. 책 속에 가장 많이 나타난 것은 무엇인가. 불을 켜는 행위, 장소에 대한 증언과 진술의 반복. 반복. ​ 모닥불이 이곳을 밝히고 이곳을 비춘다. 도대체 이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가? ​ 1. 특정 기억에 대한 회고의 가능성 시인의 시가 특정 트라우마와 연관된 공간의 기억이라면 혹은 개인의 경험에 연관된 것이라면 감정이나 화자가 두드러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시인의 시 속 공간에는 상황에 대한 진술만 있다. 진술을 따라가면서 물체 혹은 상황이 나타나지만 나타난 물체/상황은 누구와 연결되거나 다른 것과 연관되지 않는다. .. 2021.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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