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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책메모]5

책 읽기 독후감 : GV 빌런 고태경 P17 : 대부분 직관적으로 끌리는 어떤 이미지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감독이란 족속들이다. 인물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걷게 할 것인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걷게 할 것인지, 모든 숏에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P33 : “이게 영화냐? 단막극 드라마 같다.” 박원호 교수가 자비를 베풀어 포문을 열자, 둑이 무너지듯 코멘트들이 쏟아졌다. 30분짜리 단편을 위해 두 달 넘게 편집했는데, 일주일도 편집하지 않는 텔레비전 드라마보다 못하다는 소리를 들었다. 아무도 모를 몇 프레임 차이를 가지고 고민하면서 나는 무엇을 위해 컴컴한 편집실에서 그 많은 시간을 보냈던가? 조병훈은 “눈이 썩는다” “한교영의 수치다” “너는 방송국에 갔어야 했는데 왜 여길 왔냐” “너 대신 떨어진 애들이 이걸 보면 너를 죽이고 싶을 것.. 2021. 7. 28.
책 읽기 독후감 : 나는 매번 시쓰기가 재미있다 김승일 ----------- P.18 : 남 글을 안 읽으면 글이 뭔지 잘 모르겠는데 남 글을 읽으면 내 글이 엉망진창이 됐다. 어떻게 극복했냐고? 여기 무슨 극복이 있을까? 어차피 우리는 다른 사람이 이미 쓴 것을 가져다 쓰는 사람이다. 그걸 인정하고 시작하면 된다. ​ P.21 : 우리는 언제나 특정 시대를 애도한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우리가 어떻게 울고 있는지만 보여 줄 수 있다. 당신은 무엇을 애도하는가? 어떤 방식으로 하는가? 거기서 출발하면 좋겠다. 당신만의 방식을 알아내라고 닦달하고 싶진 않다. 당신은 남들의 문장을 빌려다가 쓰고 있을 뿐이니까 당신만의 방식이란 원체 존재하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결국 당신의 시는 당신이 아니라 당신의 몸부림이다. 시는 당신이 아니라 당신의 흔적이다. 물이 .. 2021. 7. 26.
책 읽기 독후감 : 윤수정 - 한 줄로 사랑했다 크리에이티브책 추천 P.18 :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는 함민복 시인의 또 다른 시처럼 내 카피의 ‘꽃’은 경계에서 피었다. 민망함과 기죽음의 경계, 죽거나 혹은 나빠질 거라는 불길한 탄식과 박차고 오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의 경계, 내가 믿었던 소망의 영화와 나를 괴롭히고 발 걸던 세상의 경계, 심의와 상상의 경계. ​ P.27 : 우연은 반드시, 언젠가는 운명이 된다. 다만 그 언젠가의 트랙이 다양할 뿐이다. (중략) 우연이라는 점들이 운명이라는 점묘화에 명암과 색을 넣는다. 오랜 시간이 걸려 완성된 운명은 그만큼 깊고 풍부한 그림을 안겨주리라. 미약해 보이는 오늘의 일상이 믿지 못한 감동의 한 점으로 달리고 있다고, 나는 믿는다. 오랜 우연을 달려 찾아온 믿지 못할 내 결혼을 핑계 삼아 ​ P.31 : 는 유한함.. 2021. 7. 26.
책 읽기 독후감 : 정재찬 -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힐링책 추천 P.16 : 모든 ’먹는’ 동작에는 비애가 있다. 모든 포유류는 어금니로 음식을 으깨서 먹게 되어 있다. 지하철 계단에서 쭈그리고 앉아서 자장면을 먹는 걸인의 동작과 고급 레스토랑에서 냅킨을 두르고 거위간을 먹는 귀부인의 동작은 같다. 그래서 밥의 질감은 운명과도 같은 정서를 형성한다. 전기밥솥 속에서 익어가는 그 평화롭고 비린 향기에 나는 한평생 목이 메었다. 이 비애가 가족들을 한울타리 안으로 불러모으고 사람들을 거리로 내몰아 밥을 벌게 한다. 밥에는 대책이 없다. 한두끼를 먹어서 되는 일이 아니라, 죽는 날까지 때가 되면 반드시 먹어야한다. 이것이 밥이다. 이것이 진저리나는 밥이라는 것이다 [김훈,, 중] ​ P.18 : 그 지겨운 밥벌이 하나 변변히 할 수가 없어 인간적인 자존감마저 무너짐을 겪고.. 2021. 7. 26.
책 읽기 독후감 : 쥬드프라이데이 - 길에서 만나다 웹툰 추천 길에서 만나다 : 헬로 스트레인저 P.38 : 사람의 얼굴처럼 길에도 표정이 있다. 가까이 다가가 손으로 감촉을 느끼고 싶은 돌담이 있는가 하면 차가운 시멘트 벽으로 둘러싸인 골목도 있고 담쟁이넝쿨이 뒤덮여 계절에 따라 극단적으로 표정을 바꾸는 길도 있다. 어느 동네의 골목을 보면,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표정과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주민의 성향에 따라 길의 모습이 바뀐 건지 그 반대인지 알 수 없지만 가까이에 있으면 닮는다는 건 사람과 길에도 적용되는가 보다. P.68 :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자신이 받은 인상의 흔적을 남긴다. 그리고 이것은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방법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그 가운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역시 자신의 감정을 상대방에게 직접 말하는 것이다. .. 2021.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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