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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에세이2

오늘의 화자는 요리를 하겠군요. 오늘은 정말 일하기가 싫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칼퇴근하고 저는 혼자 남아서 오후 4시에 떨어진 제안서 작업을 하고 있었거든요. 왜 나만 남아서 답도 없는 제안서 작업을 해야 할까. 대표님은 이미 4시에 퇴근하셨는데, 왜 나는 저녁을 시키며 9시가 되도록 회사에 있을까. 다른 사람들은 일이 없어서 칼퇴근하는 걸까. 왜 제안서는 항상 시간이 없을까. 이따 11시에 마감 청소 아르바이트도 가야 하는데 나는 언제 쉬지? 저는 어제 6시 30분에 퇴근했습니다. 다른 팀은 야근 중이었죠. 집에 가서는 유튜브를 보다가 잠이 들었고 11시에 아르바이트를 하러 갔습니다. 오늘의 저는 일찍 가서 마땅히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할 것도 없는데 나는 집에 가고 싶어집니다. 하기 싫은 게 많아질수록 하고 싶어지는 게 많아집니다.. 2023. 5. 27.
민음사 시집추천 : 문보영 - 책기둥 / 시작을 아는 사람과 끝을 아는 사람 1.만남의 시작을 아는 썸머와 만남의 끝을 아는 톰의 이야기 영화 500일의 썸머는 영화 시작부터 이 이야기는 사랑이야기가 아닌 남자와 여자가 만나는 이야기라고 선언하며 영화가 시작된다. 영화가 막 시작한 때 혹은 영화 1회차 때는 이 ‘만나는’ 이라는 단어 한마디가 주는 영향력을 느끼기에는 힘들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 난 이후에는 왜 단언을 하고 시작했는지를 어느정도 느낄 수 있다. 영화는 이 썸머라는 사람과 톰이라는 사람이 사랑을 해서 이랬네 저랬네 보다 두 사람이 만나면서 쌓이는 에피소드가 바로 우리의 이야기라고 말하는 것만 같다. 사랑을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저 두사람이 만나서 이루어지는 이야기라고 그것 뿐이라고 말하며 영화는 시작한다. 문보영 시인은 시인의 말부터 콘페니우르겐이야기를 하며 아이.. 2021.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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