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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추천12

창비 사랑을 위한 되풀이 시집 추천 : 황인찬 시인 - 재생력 황인찬 시인 / 창비 - 사랑을 위한 되풀이 수록 사랑을 위한 되풀이 한결 투명해진 서정의 진수!황인찬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사랑을 위한 되풀이』. 201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뒤 기존의 시적 전통을 일거에 허무는 개성적인 발성으로 평단은 물론이고 수 book.naver.com 재생력 다 함께 모여서 방학숙제를 했지 무슨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처럼 그것은 여름 내내 여러 마음이 엇갈리고, 지구의 위기까진 아니어도 마을의 위기쯤은 되는 사건을 해결한 뒤의 일 아이들은 하나의 테이블에 둘러앉아 있는 이 장면은 불안하고 섬세한 영혼의 아이들이 모험을 마치고 일상을 회복하였으며, 앞으로도 크고 작은 모험을 통해 작은 성장을 거듭해나갈 것임을 암시하는 그런 여름의 대단원이다 물론 중간에 다투기 시작한 아이들.. 2021. 8. 9.
민음사 사랑과 교육 시집 추천 : 송승언 시인 - 천막에서 축사로 송승언 시인 / 민음사 - 사랑과 교육 수록 사랑과 교육 영혼 없는 세계에 건설된아름다운 가능성의 황무지2011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으로 등단하여 첫 시집 『철와 오크』를 통해 시 독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시인 송승언의 두 번째 시집 『 book.naver.com 천막에서 축사로 함께 걸었다 목적 없는 것처럼 정말로 없었으니까 걷는 건 우리의 의식이었다 갈 곳 없이 갈 데까지 가 보는 일 도시 건물의 그림자가 우리 어깨를 덮을 때 우리는 우리가 있던 농촌을 생각하며 눈 감았다 눈 뜨면 거기에 성장중인 푸른 벼들이 있었으니까 ​ 걸어가며 논밭은 민족의 풍경이라 말하고 논두렁 옆에서 썩어 가는 컨테이너에 그려진 오망성을 보며 컨테이너 속에서 일어날 일에 대해 생각하면서 헐린 첨탐을 보면서 망가진 축사.. 2021. 8. 9.
민음사 양파 공동체 시집 추천 : 손미 시인 - 방문자들 손미 시인 / 민음사 - 양파 공동체 수록 양파 공동체 2013년 제32회 수상 시집. 2009년 《문학사상》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손미 시인은 최근 활동하는 젊은 시인 가운데 놀랍고 신선한 자신만의 언어를 가진 시인으로 주목을 book.naver.com 방문자들 너는 있었다. 은백양나무 위 정박한 수레의 모습으로. 빌려 입은 몸이 불시착한 협곡에, 하루 한 번 꼬리를 자르는 자오선에. 바퀴의 진흙을 털었다. 흙에 찍힌 표식을 따라 수레를 끌던 남자와 짝짝이 벙어리장갑과 팔꿈치가 사라졌다. 언젠가 나무에서 꼬꾸라진 딱지들 왜 끌고 가지 않는가. 둥근 것을 끌고 싶은 사람들을. 내가 사랑하는 것은 콩자루를 짋어진 등. 사랑하는 너의 말을 나는 알아들울 수 없다. 끌려간다. 은백양나무 아래에서 바퀴가 .. 2021. 8. 9.
민음사 양파 공동체 시집 추천 : 손미 시인 - 못 손미 시인 / 민음사 - 양파 공동체 수록 양파 공동체 2013년 제32회 수상 시집. 2009년 《문학사상》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손미 시인은 최근 활동하는 젊은 시인 가운데 놀랍고 신선한 자신만의 언어를 가진 시인으로 주목을 book.naver.com 못 못에 걸렸다 뛰어넘다가 목에 걸린 못 때문에 여기까지 키가 자라면 저걸 뽑아야지 박힌 자리를 더듬더듬 기억하며 저것만 빼면 살 것 같다 다시 만나자 사람들은 작별을 고하며 갔다 목에 걸린 못 때문에 나는 여기에 있고 너를 사랑한다 점점 피 냄새가 없어지고 속을 파내면서 발버둥 칠 때 툭-- 목이 뜯기는 -------------------- 나는 못에 걸렸다 뛰어넘다가 키가 자라면 못을 뽑을 생각이었는데 박힌 자리를 더듬더듬 기억하면서 내 못을 .. 2021. 8. 9.
민음사 양파 공동체 시집 추천 : 손미 시인 - 공중그네 손미 시인 / 민음사 - 양파 공동체 수록 양파 공동체 2013년 제32회 수상 시집. 2009년 《문학사상》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손미 시인은 최근 활동하는 젊은 시인 가운데 놀랍고 신선한 자신만의 언어를 가진 시인으로 주목을 book.naver.com 공중그네 그네의 목표는 끊는 것, 끊어 버리는 것. 우리는 그네에 한 개씩 앉았다. 엉덩이에 밧줄을 매단 이런 우아함과 관계있고 싶다. 목에 줄을 감고 공중에 매달린 고상한 사람들과 말을 하고싶다. 아무도 오지 않는 찻잔 속 불쑥불쑥 나타나 다오. 귀신이라도. 뛰어내릴 수 없다면 목에 꼭 맞는 밧줄이라도...... 내 머리 위에 꼬리라도, 신선한 밧줄이라도...... 내내 괴롭다. 그네를 타기 전에 그네의 의사를 묻지 않는 것이. 바지를 입기 전에.. 2021. 8. 9.
민음사 양파 공동체 시집 추천 : 손미 시인 - 마트로시카 손미 시인 / 양파 공동체 수록 양파 공동체 2013년 제32회 수상 시집. 2009년 《문학사상》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손미 시인은 최근 활동하는 젊은 시인 가운데 놀랍고 신선한 자신만의 언어를 가진 시인으로 주목을 book.naver.com 마트로시카 그러니까 이제 우리가 살고 있는 뱃속을 이야기해 우리는 하나의 어미를 가졌으나 잃어버렸고, 물고기 뱃속에 매달린 물방울의 위성의 뱃속에 대해 이야기해 물고기는 물고기의 얼굴을 먹고 있네 우리의 기도는 저, 살코기에 대롱대롱 붙어 있어 그러니 이제부터 아주 금속적으로 노래하자 허리가 더욱 딱딱해지게 가시를 열고 다른 뱃속으로 뛰어내릴 수 있게 아침밥으로 삼키던 물고기의 등과 다른 전파를 가진 물방울들 우리는 하나의 머리털을 가졌었지만 잃어버렸지 요즘.. 2021. 8. 7.
민음사 양파 공동체 시집 추천 : 손미 시인 - 컵의 회화 손미 시인 / 믿음사 - 양파 공동체 수록 양파 공동체 2013년 제32회 수상 시집. 2009년 《문학사상》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손미 시인은 최근 활동하는 젊은 시인 가운데 놀랍고 신선한 자신만의 언어를 가진 시인으로 주목을 book.naver.com 컵의 회화 한 번씩 스푼을 저으면 내 피가 돌고 그런 날, 안 보이는 테두리가 된다 토요일마다 투명한 동물로 씻어 엎으면 달의 이빨이 발등에 쏟아지고 난간을 따라 걷자 깊은 곳에서 녹색 방울이 튀어 오른다 살을 파고 모양을 그리면서 백지 위 젖은 발자국은 문고리가 된다 다른 몸으로 나갈 수 있겠다 --------------- 컵 속 스푼을 휘저으면 모여있는 형체는 일그러지고 바깥으로 밀려난다 거품은 테두리가 되고 거품의 안쪽은 더욱 깊은 아래로 쏟.. 2021. 8. 7.
민음사 사람을 사랑해도 될까 시집 추천 : 손미 시인 - 흔들다 손미 시인 : 민음사 - 사람을 사랑해도 될까 수록 사람을 사랑해도 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서로를 끌어안기를 멈추지 않을 당신을 위해첫 시집 『양파 공동체』로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하며 날카로운 개성의 시편들을 보여 준 손미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사람을 사 book.naver.com 흔들다 버스 운전사가 맞은편 버스를 향해 손을 듭니다 복도에서 우리는 모르는 척 지나쳤습니다 생선 옆구리에 박히는 칼날 흔들리던 몸은 두 개가 되었습니다 살을 씹는 너의 볼을 봅니다 너를 보면 나는 아직 흔들립니다 불빛들은 사납게 달려옵니다 우리 중 누가 똑바로 가고 있습니까? 버스 운전사가 다가오는 불빛마다 손을 듭니다 아무도 없는 긴 도로를 향해 자신의 절반을 향해 번쩍 아무도 없는 정류장 버스에 두 자리가 비었고 나는 저.. 2021. 8. 2.
책 읽기 독후감 : 정재찬 -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힐링책 추천 P.16 : 모든 ’먹는’ 동작에는 비애가 있다. 모든 포유류는 어금니로 음식을 으깨서 먹게 되어 있다. 지하철 계단에서 쭈그리고 앉아서 자장면을 먹는 걸인의 동작과 고급 레스토랑에서 냅킨을 두르고 거위간을 먹는 귀부인의 동작은 같다. 그래서 밥의 질감은 운명과도 같은 정서를 형성한다. 전기밥솥 속에서 익어가는 그 평화롭고 비린 향기에 나는 한평생 목이 메었다. 이 비애가 가족들을 한울타리 안으로 불러모으고 사람들을 거리로 내몰아 밥을 벌게 한다. 밥에는 대책이 없다. 한두끼를 먹어서 되는 일이 아니라, 죽는 날까지 때가 되면 반드시 먹어야한다. 이것이 밥이다. 이것이 진저리나는 밥이라는 것이다 [김훈,, 중] ​ P.18 : 그 지겨운 밥벌이 하나 변변히 할 수가 없어 인간적인 자존감마저 무너짐을 겪고.. 2021.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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