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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피터[이주의 시인]/손미 - 양파공동체 & 사람을 사랑해도 될까10

민음사 양파 공동체 시집 추천 : 손미 시인 - 방문자들 손미 시인 / 민음사 - 양파 공동체 수록 양파 공동체 2013년 제32회 수상 시집. 2009년 《문학사상》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손미 시인은 최근 활동하는 젊은 시인 가운데 놀랍고 신선한 자신만의 언어를 가진 시인으로 주목을 book.naver.com 방문자들 너는 있었다. 은백양나무 위 정박한 수레의 모습으로. 빌려 입은 몸이 불시착한 협곡에, 하루 한 번 꼬리를 자르는 자오선에. 바퀴의 진흙을 털었다. 흙에 찍힌 표식을 따라 수레를 끌던 남자와 짝짝이 벙어리장갑과 팔꿈치가 사라졌다. 언젠가 나무에서 꼬꾸라진 딱지들 왜 끌고 가지 않는가. 둥근 것을 끌고 싶은 사람들을. 내가 사랑하는 것은 콩자루를 짋어진 등. 사랑하는 너의 말을 나는 알아들울 수 없다. 끌려간다. 은백양나무 아래에서 바퀴가 .. 2021. 8. 9.
민음사 양파 공동체 시집 추천 : 손미 시인 - 못 손미 시인 / 민음사 - 양파 공동체 수록 양파 공동체 2013년 제32회 수상 시집. 2009년 《문학사상》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손미 시인은 최근 활동하는 젊은 시인 가운데 놀랍고 신선한 자신만의 언어를 가진 시인으로 주목을 book.naver.com 못 못에 걸렸다 뛰어넘다가 목에 걸린 못 때문에 여기까지 키가 자라면 저걸 뽑아야지 박힌 자리를 더듬더듬 기억하며 저것만 빼면 살 것 같다 다시 만나자 사람들은 작별을 고하며 갔다 목에 걸린 못 때문에 나는 여기에 있고 너를 사랑한다 점점 피 냄새가 없어지고 속을 파내면서 발버둥 칠 때 툭-- 목이 뜯기는 -------------------- 나는 못에 걸렸다 뛰어넘다가 키가 자라면 못을 뽑을 생각이었는데 박힌 자리를 더듬더듬 기억하면서 내 못을 .. 2021. 8. 9.
민음사 양파 공동체 시집 추천 : 손미 시인 - 공중그네 손미 시인 / 민음사 - 양파 공동체 수록 양파 공동체 2013년 제32회 수상 시집. 2009년 《문학사상》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손미 시인은 최근 활동하는 젊은 시인 가운데 놀랍고 신선한 자신만의 언어를 가진 시인으로 주목을 book.naver.com 공중그네 그네의 목표는 끊는 것, 끊어 버리는 것. 우리는 그네에 한 개씩 앉았다. 엉덩이에 밧줄을 매단 이런 우아함과 관계있고 싶다. 목에 줄을 감고 공중에 매달린 고상한 사람들과 말을 하고싶다. 아무도 오지 않는 찻잔 속 불쑥불쑥 나타나 다오. 귀신이라도. 뛰어내릴 수 없다면 목에 꼭 맞는 밧줄이라도...... 내 머리 위에 꼬리라도, 신선한 밧줄이라도...... 내내 괴롭다. 그네를 타기 전에 그네의 의사를 묻지 않는 것이. 바지를 입기 전에.. 2021. 8. 9.
민음사 양파 공동체 시집 추천 : 손미 시인 - 컵의 회화 손미 시인 / 믿음사 - 양파 공동체 수록 양파 공동체 2013년 제32회 수상 시집. 2009년 《문학사상》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손미 시인은 최근 활동하는 젊은 시인 가운데 놀랍고 신선한 자신만의 언어를 가진 시인으로 주목을 book.naver.com 컵의 회화 한 번씩 스푼을 저으면 내 피가 돌고 그런 날, 안 보이는 테두리가 된다 토요일마다 투명한 동물로 씻어 엎으면 달의 이빨이 발등에 쏟아지고 난간을 따라 걷자 깊은 곳에서 녹색 방울이 튀어 오른다 살을 파고 모양을 그리면서 백지 위 젖은 발자국은 문고리가 된다 다른 몸으로 나갈 수 있겠다 --------------- 컵 속 스푼을 휘저으면 모여있는 형체는 일그러지고 바깥으로 밀려난다 거품은 테두리가 되고 거품의 안쪽은 더욱 깊은 아래로 쏟.. 2021. 8. 7.
민음사 사람을 사랑해도 될까 시집 추천 : 손미 시인 - 사울, 나 여기 있어 손미 시인 / 민음사 - 사람을 사랑해도 될까 수록 사람을 사랑해도 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서로를 끌어안기를 멈추지 않을 당신을 위해첫 시집 『양파 공동체』로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하며 날카로운 개성의 시편들을 보여 준 손미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사람을 사 book.naver.com 사울, 나 여기 있어 유성우가 떨어지는 해변에 우리는 나란히 누워 길 잃은 비행사에게 속죄했다 등에서 타닥타닥 별사탕이 터졌다 내 마음이 먼저 끝나게 해 주세요 우리는 각자 다른 신에게 빌었다 폭풍이 우릴 싸 먹었다 깨진 운성이 바닷속으로 추락했다 와락 쏟아지는 마음은 오래전에 죽었는데 어떤 별에선 우리가 아직 사랑하고 있다 모래알 같은 사람들은 추모의 집으로 갔는데 나는, 지금 여기 있어 왜 목매달지 않고 살아 있나 살아서 .. 2021. 8. 2.
민음사 사람을 사랑해도 될까 시집 추천 : 손미 시인 - 흔들다 손미 시인 : 민음사 - 사람을 사랑해도 될까 수록 사람을 사랑해도 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서로를 끌어안기를 멈추지 않을 당신을 위해첫 시집 『양파 공동체』로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하며 날카로운 개성의 시편들을 보여 준 손미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사람을 사 book.naver.com 흔들다 버스 운전사가 맞은편 버스를 향해 손을 듭니다 복도에서 우리는 모르는 척 지나쳤습니다 생선 옆구리에 박히는 칼날 흔들리던 몸은 두 개가 되었습니다 살을 씹는 너의 볼을 봅니다 너를 보면 나는 아직 흔들립니다 불빛들은 사납게 달려옵니다 우리 중 누가 똑바로 가고 있습니까? 버스 운전사가 다가오는 불빛마다 손을 듭니다 아무도 없는 긴 도로를 향해 자신의 절반을 향해 번쩍 아무도 없는 정류장 버스에 두 자리가 비었고 나는 저.. 2021. 8. 2.
민음사 사람을 사랑해도 될까 시집 추천 : 손미 시인 - 회전 테이블 손미 시인 / 민음사 - 사람을 사랑해도 될까 수록 사람을 사랑해도 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서로를 끌어안기를 멈추지 않을 당신을 위해첫 시집 『양파 공동체』로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하며 날카로운 개성의 시편들을 보여 준 손미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사람을 사 book.naver.com 회전 테이블 중국 식당에 혼자 왔는데 테이블이 돌아간다 왜 따뜻한 음식은 멀리 있나 정말 저기에 네가 있었나 서로에게 밥을 밀어 주었나 그렇게 따뜻했었나 느리게 테이블이 돌아가는데 삐걱대며 돌아가는데 목마에 앉아 한 바퀴 두 바퀴 그러면 건널 수 있다고 믿었나 만날 수 있다고 믿었나 저쪽에서 누가 울고 있나 안 보이는 거기에 넌 아직 있나 테이블은 어디서 시작하고 어디서 끝이 나나 나는 숟가락을 어디에 놓아야 하나 혼자 식사하.. 2021. 7. 28.
민음사 사람을 사랑해도 될까 시집 추천 : 손미 시인 - 속 손미 시인 / 믿음사 - 사람을 사랑해도 될까 수록 사람을 사랑해도 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서로를 끌어안기를 멈추지 않을 당신을 위해첫 시집 『양파 공동체』로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하며 날카로운 개성의 시편들을 보여 준 손미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사람을 사 book.naver.com 속 거기 누가 있습니까 안에서 색칠하고 있습니다 도항증을 가지고 가면 사라진 여객선이 있습니다 도미토리에서 몇 명이 잡니까 산 사람 죽은 사람 지나간 사람 태어날 사람 침수 식물은 자라고 있습니다 안에는 누가 있습니까 하지 말라는 게 왜 이리 많습니까 깨지는 줄도 모르고 사랑을 나누는 이들은 누구입니까 어떻게 빠져나갑니까 길 잃은 여객선이 여기저기 부딪힙니다 살을 찢고 나올 것 같습니다 거기 뭐가 있습니까 입구도 없는데 뭐가 .. 2021. 7. 28.
민음사 사람을 사랑해도 될까 시집 추천 : 손미 시인 - 통근 기차 손미 시인/ 믿음사 - 사람을 사랑해도 될까 수록 사람을 사랑해도 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서로를 끌어안기를 멈추지 않을 당신을 위해첫 시집 『양파 공동체』로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하며 날카로운 개성의 시편들을 보여 준 손미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사람을 사 book.naver.com 통근 기차 승객 여러분 뼈를 깨끗이 씻고 탑승하기 바랍니다 우리는 등을 보며 육류비빔밥을 먹을 것입니다 길이 없지만 출발해야 합니다 누군가 기차를 잡고 앞으로 밉니다 우리는 출발합니다 살러 갑니다 내 머리를 잡고 꿈틀거리지 좀 마세요 숨을 참으면 연해질 수 있습니다 더욱 부드러워질 때까지 핏물이 빠질 때까지 썰기 좋은 고기가 될 때까지 우리는 매일 출발하고 있습니다 기내식은 육류비빔밥 우리는 출발합니다 제발 움직이지 마세요 너무.. 2021.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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