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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의일기2

오늘의 화자는 누워있습니다.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계란과 당근 위주의 식단을 짰습니다. 절제를 통해 에너지를 비축하고 운동에너지를 얻습니다. 삶이 단순해지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대청소를 했습니다. 청소기가 컥컥 소리를 내며 큰 먼지들을 쏙쏙 넘깁니다. 입은 쉬는 일이 없고 끊임없이 식탐을 부립니다. 배가 고픕니다. 아무거나 먹지 못합니다. 정해진 음식을 먹습니다. 허기집니다. 몸통에는 먼지가 가득합니다. 계란으로 인해 가스가 차오릅니다. 몸통의 먼지를 탈탈 털어냅니다. 마침내 개운합니다. 빈 몸통을 눕히고 전원을 끕니다. 충전이 필요합니다. 오늘의 화자는 누워있습니다. 2023. 6. 20.
오늘의 화자는 요리를 하겠군요. 오늘은 정말 일하기가 싫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칼퇴근하고 저는 혼자 남아서 오후 4시에 떨어진 제안서 작업을 하고 있었거든요. 왜 나만 남아서 답도 없는 제안서 작업을 해야 할까. 대표님은 이미 4시에 퇴근하셨는데, 왜 나는 저녁을 시키며 9시가 되도록 회사에 있을까. 다른 사람들은 일이 없어서 칼퇴근하는 걸까. 왜 제안서는 항상 시간이 없을까. 이따 11시에 마감 청소 아르바이트도 가야 하는데 나는 언제 쉬지? 저는 어제 6시 30분에 퇴근했습니다. 다른 팀은 야근 중이었죠. 집에 가서는 유튜브를 보다가 잠이 들었고 11시에 아르바이트를 하러 갔습니다. 오늘의 저는 일찍 가서 마땅히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할 것도 없는데 나는 집에 가고 싶어집니다. 하기 싫은 게 많아질수록 하고 싶어지는 게 많아집니다.. 2023.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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