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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의 일기

오늘의 화자는 꽃봉오리를 터트린다.

by 아주작은행성 2023. 6. 25.

허브에 꽃이 피었다. 3일동안 물을 주지 않아 죽을 뻔했던 적도 있었지만, 하루 루틴을 실행하면서 꼬박꼬박 물을 주자 잘 자라주었다. 하루에 한 번씩 잎을 따서 차를 마시고 회사에도 잎을 가져가서 차를 우려먹는다. 키우는 허브는 3가지. 페퍼민트, 초코민트, 애플민트. 다 맛있는 녀석들이다. 이 중 꽃이 핀 건 애플민트다. 허브를 키운지 두 달만에 하얀색 꽃이 피었다.

 

당근을 통해 이솝의 바디클렌저, 바디밤, 테싯 향수를 샀다. 좋아하고 써보고 싶은 브랜드였지만 가격대가 비싸 구매를 망설였다가 당근을 통해 먼저 접해보자는 생각에 덜컥 구매했다. 3개 제품 모두 시중가에 반값으로 구매했는데 구매 후 만족도는 200%가 넘는다. 은은하게 퍼지는 숲 냄새가 좋다. 테싯 이전에 향수는 토스 디 오리진을 쓰고 있었는데 테싯 향수는 조금 더 산뜻하고 상쾌한 냄새가 나서 여름 향수로 딱이다. 

 

날 면도기를 쓰다가 브라운 면도기를 당근 했다. 위와 같은 이유였다. 브라운 시리즈 9를 반값보다 더 싸게 샀다. 면도기를 산 이후로 아침마다 면도를 하고 있다. 상처가 나지 않아서 좋다. 면도에 대한 스트레스가 사라졌다.

 

가꾸고 보살핀다는 것은 꽃을 피우기 위한 과정일 수도 있겠다. 꽃은 즐거움이 형상화된 것 같다. 버섯의 포자처럼, 솟구치는 분노처럼 퍼트려지는 게 아니라 언제 피었는지 모르게 어느새 깨닫게 되는 것. 바라만 봐도 즐거워지고 계속 이 상태가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람의 형상화.

 

오늘의 화자는 꽃봉오리를 터트린다.

함박웃음이 나기 직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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