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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양파 공동체 시집 추천 : 손미 시인 - 컵의 회화 손미 시인 / 믿음사 - 양파 공동체 수록 양파 공동체 2013년 제32회 수상 시집. 2009년 《문학사상》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손미 시인은 최근 활동하는 젊은 시인 가운데 놀랍고 신선한 자신만의 언어를 가진 시인으로 주목을 book.naver.com 컵의 회화 한 번씩 스푼을 저으면 내 피가 돌고 그런 날, 안 보이는 테두리가 된다 토요일마다 투명한 동물로 씻어 엎으면 달의 이빨이 발등에 쏟아지고 난간을 따라 걷자 깊은 곳에서 녹색 방울이 튀어 오른다 살을 파고 모양을 그리면서 백지 위 젖은 발자국은 문고리가 된다 다른 몸으로 나갈 수 있겠다 --------------- 컵 속 스푼을 휘저으면 모여있는 형체는 일그러지고 바깥으로 밀려난다 거품은 테두리가 되고 거품의 안쪽은 더욱 깊은 아래로 쏟.. 2021. 8. 7.
비평집 : 박상수 - 너의 수만 가지 아름다운 이름을 불러줄게 part.1 너의 수만 가지 아름다운 이름을 불러줄게 “슬픔과 고통, 아쉬움과 비판, 자책과 연민, 성찰과 전망.사랑과 그래도 또 사랑들 사이에서“박상수의 두번째 평론집. 현대문학상 수상작 수록한국 시의 새로운 흐름과 활기를 만들어내는 시 book.naver.com P.37 : '사회에서 내쳐지고 무시당하는 비자발적 난민'이 넘쳐나는 이 시대의 혼종적 정체성이란 그 미학적 가능성과 성취, 앞선 세대와의 차별점에서 만들어지는 윤리적 정당성과는 별개로, 시대 감각이라는 좌표를 놓고 보자면 예전만큼의 폭발력을 갖는 것은 이제 상당히 난ㄱ마한 일이 돼버린 것이다. 슬프게도 말이다. 미학은 따로 제 길을 가면 되는 것 아닌가. 그런 측면이 있을 것이다. 세상의 변화와는 별개로 시는 제 길을 가도 된다. 새로운 세대가 변화한 .. 2021. 8. 3.
민음사 사람을 사랑해도 될까 시집 추천 : 손미 시인 - 보따리 손미 시인 / 믿음사 - 사람을 사랑해도 될까 수록 사람을 사랑해도 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서로를 끌어안기를 멈추지 않을 당신을 위해첫 시집 『양파 공동체』로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하며 날카로운 개성의 시편들을 보여 준 손미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사람을 사 book.naver.com 보따리 걷어차면 저 안에서 누가 죽는다 낮고 부드러운 보따리 실종된 비행기에 실림 짐들은 어디로 갔나 보따리를 발로 찰 때 저 안에서 벌떡 서는 것 나는 저것을 안아야 하나 도망가야 하나 저 안에서 누가 피아노를 친다. 나를 둘러싸는 막 불이 꺼진 보따리 오래 이주하는 동안 때때로 짐이 바뀐다 내 보따리는 어디 있나 나는 그걸 버리러 온 건데 아무도 못 열게 꽁꽁 싸매서 모두 나 샐을 뒤지다 갔다 나는 너의 침대에서 얇은 이불.. 2021. 8. 2.
민음사 사람을 사랑해도 될까 시집 추천 : 손미 시인 - 사울, 나 여기 있어 손미 시인 / 민음사 - 사람을 사랑해도 될까 수록 사람을 사랑해도 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서로를 끌어안기를 멈추지 않을 당신을 위해첫 시집 『양파 공동체』로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하며 날카로운 개성의 시편들을 보여 준 손미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사람을 사 book.naver.com 사울, 나 여기 있어 유성우가 떨어지는 해변에 우리는 나란히 누워 길 잃은 비행사에게 속죄했다 등에서 타닥타닥 별사탕이 터졌다 내 마음이 먼저 끝나게 해 주세요 우리는 각자 다른 신에게 빌었다 폭풍이 우릴 싸 먹었다 깨진 운성이 바닷속으로 추락했다 와락 쏟아지는 마음은 오래전에 죽었는데 어떤 별에선 우리가 아직 사랑하고 있다 모래알 같은 사람들은 추모의 집으로 갔는데 나는, 지금 여기 있어 왜 목매달지 않고 살아 있나 살아서 .. 2021. 8. 2.
민음사 사람을 사랑해도 될까 시집 추천 : 손미 시인 - 흔들다 손미 시인 : 민음사 - 사람을 사랑해도 될까 수록 사람을 사랑해도 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서로를 끌어안기를 멈추지 않을 당신을 위해첫 시집 『양파 공동체』로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하며 날카로운 개성의 시편들을 보여 준 손미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사람을 사 book.naver.com 흔들다 버스 운전사가 맞은편 버스를 향해 손을 듭니다 복도에서 우리는 모르는 척 지나쳤습니다 생선 옆구리에 박히는 칼날 흔들리던 몸은 두 개가 되었습니다 살을 씹는 너의 볼을 봅니다 너를 보면 나는 아직 흔들립니다 불빛들은 사납게 달려옵니다 우리 중 누가 똑바로 가고 있습니까? 버스 운전사가 다가오는 불빛마다 손을 듭니다 아무도 없는 긴 도로를 향해 자신의 절반을 향해 번쩍 아무도 없는 정류장 버스에 두 자리가 비었고 나는 저.. 2021. 8. 2.
책 읽기 독후감 : GV 빌런 고태경 P17 : 대부분 직관적으로 끌리는 어떤 이미지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감독이란 족속들이다. 인물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걷게 할 것인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걷게 할 것인지, 모든 숏에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P33 : “이게 영화냐? 단막극 드라마 같다.” 박원호 교수가 자비를 베풀어 포문을 열자, 둑이 무너지듯 코멘트들이 쏟아졌다. 30분짜리 단편을 위해 두 달 넘게 편집했는데, 일주일도 편집하지 않는 텔레비전 드라마보다 못하다는 소리를 들었다. 아무도 모를 몇 프레임 차이를 가지고 고민하면서 나는 무엇을 위해 컴컴한 편집실에서 그 많은 시간을 보냈던가? 조병훈은 “눈이 썩는다” “한교영의 수치다” “너는 방송국에 갔어야 했는데 왜 여길 왔냐” “너 대신 떨어진 애들이 이걸 보면 너를 죽이고 싶을 것.. 2021. 7. 28.
7월 5주차 책&잡지 추천 : 민음사 한편,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 뉴필로소퍼, 프리즘오브, 전기가오리, 릿터, 오늘의 SF 2021년 7월 5주차 책&잡지 소개 1. 민음사 / 인문학 잡지 한편 : 세대 / 환상 : 민음사 덕후로서 이번에 나온 일도 구매할 예정이다. 소소하게 재미있다 2. 요조 /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 : 북튜버 겨울서점 유튜브 영상을 보다 영업당한 책이다. 겨울서점님이 요조님의 문장이 너무 부럽다고 말했다. 어떤 문장을 쓰시는 지 궁금했다. 시에 대한 이야기도 적지 않게 적으신 거 같은데 기대된다. 3. 바다출판사 / 뉴필로소퍼 : 인문 잡지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내용이 짧아서 아쉽다. 그래도 머리를 비우고 무언가 생각의 물꼬를 틀 때 읽기 좋다. 워밍업으로 읽기 좋은 잡지. 민음사 한편이 더 밀도가 높은거 같아서 민음사 한편 시리즈를 더 선호한다. 4.프리즘오브프레스 / 프리즘오브 : 개인적으로 원하던 .. 2021. 7. 28.
민음사 사람을 사랑해도 될까 시집 추천 : 손미 시인 - 회전 테이블 손미 시인 / 민음사 - 사람을 사랑해도 될까 수록 사람을 사랑해도 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서로를 끌어안기를 멈추지 않을 당신을 위해첫 시집 『양파 공동체』로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하며 날카로운 개성의 시편들을 보여 준 손미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사람을 사 book.naver.com 회전 테이블 중국 식당에 혼자 왔는데 테이블이 돌아간다 왜 따뜻한 음식은 멀리 있나 정말 저기에 네가 있었나 서로에게 밥을 밀어 주었나 그렇게 따뜻했었나 느리게 테이블이 돌아가는데 삐걱대며 돌아가는데 목마에 앉아 한 바퀴 두 바퀴 그러면 건널 수 있다고 믿었나 만날 수 있다고 믿었나 저쪽에서 누가 울고 있나 안 보이는 거기에 넌 아직 있나 테이블은 어디서 시작하고 어디서 끝이 나나 나는 숟가락을 어디에 놓아야 하나 혼자 식사하.. 2021. 7. 28.
민음사 사람을 사랑해도 될까 시집 추천 : 손미 시인 - 속 손미 시인 / 믿음사 - 사람을 사랑해도 될까 수록 사람을 사랑해도 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서로를 끌어안기를 멈추지 않을 당신을 위해첫 시집 『양파 공동체』로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하며 날카로운 개성의 시편들을 보여 준 손미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사람을 사 book.naver.com 속 거기 누가 있습니까 안에서 색칠하고 있습니다 도항증을 가지고 가면 사라진 여객선이 있습니다 도미토리에서 몇 명이 잡니까 산 사람 죽은 사람 지나간 사람 태어날 사람 침수 식물은 자라고 있습니다 안에는 누가 있습니까 하지 말라는 게 왜 이리 많습니까 깨지는 줄도 모르고 사랑을 나누는 이들은 누구입니까 어떻게 빠져나갑니까 길 잃은 여객선이 여기저기 부딪힙니다 살을 찢고 나올 것 같습니다 거기 뭐가 있습니까 입구도 없는데 뭐가 .. 2021.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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